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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상징·미군과 한국군 가교 카투사 70년[김정욱의 밀톡]

6·25전쟁때 창설···정전 후에도 필요성 인정돼 계속 유지

편하다는 인식과 다르게 일반 부대보다 힘든 군생활 하기도

카투사 장병과 주한미군들이 부상자 모형을 끌고 오르막을 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KATUSA·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 ‘특혜 휴가’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요즘 우리 사회가 시끄럽다. 매일 뉴스에 카투사가 언급되다 보니 이곳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투사’는 군필자를 비롯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리 생소한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카투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이 아니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그리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카투사는 ‘미8군에 증강된 한국육군요원’, 즉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을 말한다.

카투사의 역사는 6·25전쟁에서부터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책임지던 지상군 미8군의 병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 시초가 됐다. 6·25전쟁의 산물 중 하나가 카투사인 것이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구두 합의에 의해 1950년 8월 15일 카투사가 창설됐다. 초창기 313명의 카투사가 선발돼 미 2·7·24사단 및 1기병사단에 배치됐다.

미군은 전 세계 곳곳에 주둔하지만 주둔국 병사를 미군 내에 배속시키는 것은 카투사뿐이다. 이 때문에 카투사는 강력한 한미 동맹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

정전 이후에도 한미 양국은 카투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에 배속된 카투사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투사는 매년 2,000명 안팎으로 선발한다. 토익 780점 이상, 텝스 380점 이상 등 일정 요건의 영어 어학성적을 갖추면 지원할 수 있으며, 전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발한다. 올해 카투사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선발된 이들은 내년에 입영하게 된다.

카투사의 병과는 어학·전산·군종·경리·의무·정훈·행정·헌병·운전·보급·화학·통신·정비·공병·전투 등이다.

카투사는 영어를 배울 수 있고 2인 1실 또는 1인 1실 생활을 하면서 외출·외박이 자유롭다. 이 때문에 편하다는 인식이 있어 병역 의무가 있는 청년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카투사라고 해서 모두 편하게 군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배치된 부대와 병과에 따라 일반 육군부대보다 더 많은 훈련을 받는 등 힘들게 군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투사는 그 자체가 편한 군대”라고 발언하자 카투사 출신 예비역들이 반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카투사 출신인 최민원(45)씨는 “카투사는 편하면서도 힘든 곳이라도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군처럼 일과 후 외출은 자유롭지만 일과 시간에는 근무가 매우 엄격하다”며 “특히 어떤 부대는 훈련이 많고 그 강도도 높아 전역할 무렵이면 무릎이나 어깨가 성한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카투사는 한국군과 미군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카투사전우회 관계자는 “한미 연합 방위작전을 수행하는 주한미군은 한국의 지리와 언어·문화등에 익숙하지 못하다”며 “한국군과 미군을 연결해주는 카투사들의 중간자적인 역할은 양국군의 연합전력을 한 차원 증강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카투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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