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태평양에서 펼쳐진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에 연이어 참가했다. 참가국은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군을 견제하는 군사활동에 나선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일과 호주 등 4개국 해군은 11일부터 13일까지 태평양 괌 인근 해상에서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태평양 선봉)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은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975)과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DDG-993)을 투입했다. 훈련에 참가한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태평양 선봉대를 통해 연합작전 능력의 향상을 기대한다”며 “참가국 간 우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다양한 안보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에서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배리함‘(DDG-97), 유류지원함 존 에릭슨함(T-AO 194), 잠수함, 함대보충 급유기 등이 동원됐다. 이 지역을 맡은 7함대가 훈련의 주축이 됐다. 7함대는 미 해군의 최대 함대이기도 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투함인 이세함(DDH-182), 아시가라함(DDG-178)을, 호주는 호위함인 아룬타함(FFH-151)과 스튜어트함(FFG-153)을 파견했다.
4국은 이번 훈련 기간 자유공방전, 대잠수함 작전, 해상기동군수훈련, 통신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시행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해상 연합훈련인 퍼시픽 뱅가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주관국인 미국이 각국에 훈련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호주는 지난달 17∼31일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인 ’2020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마친 뒤 복귀하는 도중 이달 9~10일 괌 해상에서 별도로 연합기회훈련을 했다. 단기간에 4개국이 굵직한 훈련을 연달아 실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림팩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가운데 실시 가능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만나는 것이므로 기회가 될 때마다 훈련이 가능하면 복귀시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동맹국들의 연합훈련이 이뤄진 시기에 주목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앞서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위해 역내 4각 안보협력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다른 역내 국가들을 포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수준의 다자안보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으며, 한국에도 동참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욱기자my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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