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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색, 다음주면 베일 벗는다

핑크·빨강·파랑·2~3개 혼용

김종인 "다양성 가치 담았으면"

지난 3일 오전 국민의힘 관계자가 국회 당 대회의실 백드롭을 교체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일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함축한 것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당색이 이르면 다음 주 베일을 벗는다. 새누리당의 ‘빨간색’을 탈피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당 색에 대해 △현행 ‘해피핑크’ 유지 △빨간색 △파란색 △ 2~3 가지색 혼용 등을 보기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양성의 가치를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만큼 여러 색을 혼용하는 형태의 당 색 채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역구 의원 사이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해서”, “사무실 인테리어·홍보물 제작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현행 핑크 등 붉은색 계열을 유지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부 초선들도 “나를 당선시켜준 색”이라며 현행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었던 새누리당 시절 채택한 빨간색을 “보수의 상징”, “‘국민의힘’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힘 있는 색”이라는 이유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다만 ‘도로 빨간색’을 택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을 연상 시켜 ‘탄핵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시절의 파란색을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 색이 파란색인 만큼 단색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

당 로고의 경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별도로 로고 디자인을 하지 않고 서체 디자인된 로고를 쓰는 것처럼 ‘국민의힘’이라는 글자를 서체 디자인한 형식으로 검토 중이다.

새 당 색과 로고는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 보고를 거쳐 추석 전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당 색과 로고가 확정되면 2년 만에 여의도에 마련한 새 당사 현판식도 진행한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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