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30·NH투자증권)이 기적 같은 18번홀(파5) 칩샷 이글을 앞세워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호수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25)이 불참한 가운데 이 대회 우승은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차지가 됐다. 우승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다.
이미림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 그린 뒤편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이글로 연장에 합류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3인 연장전에서는 페어웨이를 놓친 코르다가 6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먼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m 남짓한 헨더슨의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자 이미림은 그보다 조금 짧은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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