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가 34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계속 된 데 따른 결과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할리우드 영화 테넷이 차지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극장을 찾은 사람은 33만9,296명으로 집계됐다. 5주 연속 하락세다. 180만 명 이상 영화를 관람했던 8월 초 주말과 비교하면 관객 수가 5분이 1수준으로 줄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테넷이 3주 연속 차지했다. 주말 동안 16만3,631명이 관람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33만3,803명에 달했다. 2위는 한국 영화 오!문희(주말 관객 4만9,470명), 3위는 뉴 뮤턴트(3만4,728명), 4위는 기기괴괴 성형수(3만7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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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낮춘 가운데 이번 주 극장가에는 지니어스독(9월 16일), 공포분자, 뮬란, 도망친 여자, 비독(이상 9월 17일) 등이 개봉한다.
이중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의 스물네 번째 장편이자 페르소나 김민희와 함께 한 일곱 번째 작품이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부쿠레슈티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뉴욕영화제, 만하임-하이델베르크 국제영화제, 도쿄필름엑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받았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이미 호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 관객의 반응은 어떨 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은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뮬란이다. 뮬란은 중국 남북조 시대 여성 영웅의 이야기다. 이미 1998년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 바 있어 줄거리는 이미 알려져 있지만, 제작비가 2억 달러(2,357억원)에 달하고, 중국 배우 유역비가 주연을 맡는 등 백인이 등장하지 않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점 등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미국에서 반중 정서가 강해진 상황에서 유역비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 인권 논란이 큰 신장 위구르 촬영 문제 등이 부각 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뮬란에 대한 보이콧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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