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 교수와 강성민 전공의 연구팀이 2010~2013년 생애 첫 뇌경색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20~80세 환자 31만여명 중 자가보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장애 1~3등급, 정기 국가건강검진에서 신체활동 여부(충분·불충분)와 수준을 묻는 설문에 응답하지 않은 환자를 제외한 3만4,200여명을 2017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다.
충분한 신체활동을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중 하나라도 발생할 위험이 15%(사망 29%, 심근경색 21%, 뇌졸중 재발 11%) 낮았다. 이런 효과는 환자가 뇌경색 전 충분한 신체활동을 했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나타났다. 뇌경색 이후 충분한 강도와 시간 동안 신체활동을 했느냐가 사망·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뇌경색 후 충분한 신체활동을 한 환자는 △뇌경색 전 충분한 신체활동을 했다는 응답자 6,558명 중 38%(2,475명) △뇌경색 전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응답자 2만7,685명의 17%(4,801명)였다.
국내외 뇌졸중 재활 가이드라인은 재발·사망 위험 등을 줄이기 위해 심폐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 등 충분한 강도와 시간의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빠르게 걷기, 오르막길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1주일에 5일 이상 하고 1주일에 2회 이상 팔·다리 큰 근육 위주로 근력운동을 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충분한 신체활동이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뇌졸중 환자든 아니든 집에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뇌졸중 재활 저널(Topics in Stroke Rehabilita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