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불공정의 최종 종착역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의도적 침묵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두 개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불공정 바이러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논란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전 법무부는 교육을, 현 법무부는 군 복무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여당은 단독범, 공범을 운운하며 ‘엄마찬스’에 의한 황제 군 휴가 제보한 청년의 실명까지 공개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게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공정의 사전적 정의가 바뀌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남이 하면 반칙과 특권이고, 자신들이 하면 공정이라는 궤변이 일상화되면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은 괴물정권으로 변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뒤늦게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하고 이번 사태를 덮고 가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해도 된다는, 또는 국민을 이기겠다는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법무장관을 정리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종사자 등 취약계층이 한계로 내몰렸다”며 “전국 파산 신고 법인 수가 최고, 개인파산도 2016년 이후 최고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카드연체, 현금서비스 사용, 주거지원 요청 비율 등 각종 데이터가 비정규직 1인 가구 2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악화한다”며 “이로 인해 수도권 2030 여성과 경제 취약층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숫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비 2만 원을 뿌리면서 지지율 관리할 때 아니다. 청년을 살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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