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4일 아들 황제복무 논란과 관련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서 아이는 거의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어머니로서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는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제가 일방적으로 바란다”고 발언하던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목이 잠기기도 했다.
이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한 추 장관은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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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들의 후반기 교육 수료식 때 군 관계자가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만류했다는 의혹과 관련 “자대배치는 현장에서 난수 추첨으로 이뤄져 청탁 개입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90세 연세인 시어머니가 손자를 보고 싶어 아픈 상황에 간신히 갔는데,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추 장관을 구하기 위한 여론전에 집중했다. 특히 추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 부모와 자식 간 정을 강조했다. 이는 병역특혜 이슈에 민감한 2030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장관, 대표이기 전에 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상파 라디오방송에서 “어머니들이 군에 자유롭게 연락을 하는 등 병역 문화가 달라졌는데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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