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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우위" 보도 속 '매각 무산' 가능성

■틱톡 품는 오라클 '소스코드'가 복병

中CGTN "어디에도 안 팔것"

'처분 대신 구조조정' 공산도

/EPA연합뉴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인수자로 유력해진 가운데 틱톡 측이 소스코드 공개 이슈를 문제로 삼아 매각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과 기술패권 다툼 속에서 혼전 양상을 보인 틱톡 인수전의 최종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들의 오라클 낙점 보도가 나온 직후 중국 매체와 틱톡 측에서 이와 결이 다른 내용을 발표한 상황을 감안하면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기싸움이 인수합병(M&A)전의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당초 인수 유력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 연합을 꼽았지만 결국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오라클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라우드컴퓨팅과 소비자 데이터 사업 구축에 대해 최근 관심을 높이고 있는 오라클은 이번 M&A에 성공하면 틱톡을 발판으로 소비자 기반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미국사업 인수전에서 오라클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이 미국에서 틱톡의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로 선정된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S가 월마트와 손잡고 구성한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유력 인수후보로 손꼽혔으나 오라클 주도의 컨소시엄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은 MS에 이어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다. 오라클은 MS보다 한발 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오라클 설립자인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오라클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주요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통과시킨 뒤 MS에 초기 제안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며칠 새 MS와의 협상 논의가 식었다고 전했다. 오라클이 MS를 제치고 선정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라클과 백악관 모두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알고리즘은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틱톡을 자동차로, 알고리즘을 엔진으로 비유하며 “자동차는 팔아도 엔진은 팔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CGTN도 이날 로이터 등 외신들의 오라클 인수 보도와 달리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구조조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CMP는 “틱톡은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어떤 미국 매수자에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틱톡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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