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가 그랩 홀딩스에 3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로,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통신은 이번 거래로 알리바바가 그랩과 잠재적으로 제휴를 맺음으로써, 8개국의 수백만명의 사용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그랩의 배달망을 라자다에 통합해, 그랩이 더 넓은 소비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에 투자한 바 있다. 통신은 알리바바가 그랩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쇼피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라자다의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가 그랩을 사용하는 빈도는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높은 만큼, 라자다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이번 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랩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랩의 기업 가치는 140억달러로 추산된 바 있다.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가 “단일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밝혔으며, 공동 창업자인 탄 후이 링 역시 지난 5월 ‘긴 겨울’을 예고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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