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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요 정점 찍었다…2050년 절반으로 감소 전망

BP 보고서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세계 2위의 석유 기업인 BP는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석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급감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2050년까지 석유 수요는 약 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도로교통의 효율성과 전기화에 따라 석유 수요의 감소 규모와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이는 최근 BP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근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풍력이나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10배 가량 증가하며, 운전이나 난방 등에 사용되는 전기 비율도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NN은 BP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2030년대까지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제조업이 거의 마비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도 크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후변화의 충격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정부와 투자자들도 이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날 낸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23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OPEC이 한 달 전 발표했던 월간 보고서보다 하루 40만 배럴 적은 규모다. OPE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석유 수요가 기대보다 늦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송연료의 수요와 인도에서의 수요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2019년(하루 9,969만 배럴)과 비교하면 하루 906만 배럴(9.1%) 줄어든 양이다.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도 지난달 보고서보다 하루 77만 배럴 낮춘 9,686만 배럴로 잡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OPEC은 내다봤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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