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울산 중소기업 149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자금 곤란을 호소하는 업체는 63.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58.0%)에 비해 5.1%p 상승한 수치다.
자금 ‘곤란’을 나타낸 업체들의 대부분은 현 상황을 ‘코로나19’의 영향(95.7%)이라고 답했다. 자금 사정 곤란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부진(87.2%)이 압도적이었으며 판매대금 회수 지연(31.9%), 인건비 상승(23.4%) 등 순으로 조사됐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은 전년 수준 지급(31.5%)이 가장 높았으나 경영곤란·연봉제 실시로 미지급(38.9%)과 축소지급(11.4%)이 2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 못한 업체도 17.4%에 달했다. 상여금을 정률로 지급하겠다는 업체의 경우 기본급의 56.1%, 정액으로 지급한다는 업체는 81만5,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은 임금, 원자재 등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업체 평균 3억 4,5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요자금 중 8,528만원(24.7%)은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들은 부족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34.6%), 금융기관 차입(25.6%), 결제연기(15.4%), 어음할인(7.7%) 등의 계획을 세웠으나 거의 과반수에 달하는 기업이 대책이 없다(44.9%)고 답해, 자금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8.3%로 ‘원활하다’(11.4%)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37.6%), 신규대출 기피(32.9%), 부동산 담보 요구(22.1%) 등으로 나타났다.
김기훈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수출·내수 부진은 물론 추석자금 확보도 곤란을 호소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결정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상환 연장과 부산형 코로나19 긴급자금 지원 등 자금지원 방안이 계속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 운영에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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