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싼 이른바 ‘황제복무’ 의혹 논란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족이 국방부에 전화한게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한 모든 것이 청탁”이라고 추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15일 밤 전파를 탄 MBC 100분 토론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 사실은?’이라는 주제를 놓고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과 토론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황보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기록 부실’ 의혹에 대해 “서씨의 휴가 연장을 지시한 간부가 (추 장관의 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 세 번 전화한 것을 검찰 조사에서 인정했다”면서 “휴가를 연장하는 결정적인 상황에 전화로 사후에 승인을 해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황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윤 의원은 “(서씨는) 군 입대 전에 무릎 수술을 했고, 군에 가서 다른 무릎을 수술한 친구가 있다”면서 “양쪽 무릎을 수술해서 아픈 상황이면 부대 밖에서 (누군가) 군에 전화해 병가 연장이 되는지 알아보는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보 의원이 ‘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윤 의원은 “군에 휴가와 관련된 절차가 있고, 훈령과 규정을 어긴게 단 하나도 없는데도 야당은 절차가 잘못됐다고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보 의원은 “정상적인 휴가처리가 되려면 휴가명령서가 23일(당일) 혹은 늦어도 24일(다음날) 발부되는게 정상”이라면서 “병사 복귀 안했는데 명령서가 25일(다음주 월요일) 발급됐고, 보좌관이 전화한 것으로 볼 때 특혜일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보 의원이 당시 휴가가 미복귀 상태에서 연장될 정도였는지 서씨의 질병 기록을 살펴야한다고 주장하자 윤 의원은 “참 야박하시다”라며 “양쪽무릎을 다 수술한 친구다. (저는) 얼굴도 보지 못했다. 안아픈 사람이 양쪽 무릎을 수술했겠냐. 아픈사람한테 아프냐고 묻는것만큼 야박한게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장관아들, 노동자의 아들에 대한 원칙과 기준은 동일해야 한다. 장관 아들 (서씨는) 원칙과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청탁의 범위와 기준을 정확하게 봐야 하고, 대한민국 모든 기준·원칙에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면서 “그게 바로 공정”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양쪽 무릎 수술을 했고 추 장관 남편은 다리가 불편해 수십 년 장애를 갖고 살아왔다”면서 “부모의 마음이라면 가족의 마음이라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4일 아들 서씨의 ‘황제복무’ 논란에 대해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서 아이는 거의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이례적으로 어머니로서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제가 일방적으로 바란다”고 발언하던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목이 잠기기도 했다.
이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한 추 장관은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추정했다.
또 아들의 후반기 교육 수료식 때 군 관계자가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만류했다는 의혹과 관련 “자대배치는 현장에서 난수 추첨으로 이뤄져 청탁 개입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90세 연세인 시어머니가 손자를 보고 싶어 아픈 상황에 간신히 갔는데,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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