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의 과장급 수가 1년 만에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일부 부처는 정무직인 장관급만 여성이고 나머지 고위직엔 여전히 남성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부가 발간한 ‘2020 공공부문 균형인사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성 공무원은 52만6,000여 명으로 전년(50만7,000여 명) 대비 1만9,673명이 증가했다. 여성 공무원 수는 전체 공무원의 47.3%를 차지했다.
특정직의 경우 외무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2018년 36.7%에서 2019년 38.9%로 2.2%포인트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여성 검사 비율도 2018년(30.4%)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데 이어 2019년에는 31.0%로 증가했다.
특히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수는 122명으로 전년도(102명)보다 19.6%나 증가했다. 잠재 고위직 후보자에 해당하는 본부 과장급(4급 이상) 또한 372명으로 전년(311명) 대비 19.6% 늘었다. 여성 지방 과장급(5급 이상)은 4,325명으로 전년(3,631명) 대비 19.1%,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기관장, 이사, 감사) 수는 772명으로 전년(647명) 대비 19.3%씩 증가했다.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은 중앙부처가 43.0%로 3년 연속 법정 기준인 40%를 초과 달성했다. 지자체의 경우는 41.4%로 법정 기준을 처음으로 초과 달성했다.
다만 여성 고위 공무원이 1명도 없는 중앙부처도 중기부·공정위·방위사업청·방송통신위원회·조달청·통계청·새만금청·행복청 등 8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기부·방통위·방사청·새만금청 등 4곳은 최근 3년 간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 실적이 전무했다. 중기부, 공정위는 장관급만 여성인 세이다.
공공부문의 장애인 고용률도 높아졌다. 중앙·지자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3.56%, 3.99%로 법정 기준을 초과 달성했고,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도 3.33%로 2018년보다 0.17%포인트 증가했다.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장애인 신규채용도 전년보다 42명, 104명씩 더 늘었다.
지역인재는 국가직 공무원에 350명이 채용돼 전년(310명)보다 40명 늘었다. 저소득층 구분 모집의 경우 지방직(605명)은 채용 인원이 전년보다 13명 증가한 반면 국가직(133명)은 4명 줄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균형인사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된 범정부 균형인사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통계에 기반한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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