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자녀의 병역특혜 의혹에 휩싸인 고위공직자를 옹호하려 독립운동가인 안 의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브리핑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한 후 재발송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추 장관의 아들에 대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는 내용의 서면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박 원내대변인은 “서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악의적인 정치공세보다는 생산적인 정책역량 검증의 장이 돼야 한다”며 “오로지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며 제2의 신냉전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비전통적 안보위협이 새롭게 부상했다”며 “이런 엄중한 대내외 상황에서 국방·안보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악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처음 발송한 민주당 서면브리핑 전문.
서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악의적인 정치공세보다는 생산적인 정책역량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습니다.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그리고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최근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질서는 제2의 신냉전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코로나 19라는 비전통적 안보위협이 새롭게 부상했습니다. 이런 엄중한 대내외 상황에서 국방?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악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마십시오. 무리한 의혹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국가 안보 정책 검증에 열중하기 바랍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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