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면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된 인천 중구 ‘누들 플랫폼’이 전시와 교육·실습공간으로 변경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누들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인 음식점과 체험공간이 빠지고 면요리 전시·홍보와 경영컨설팅 등 교육·실습 위주의 공간으로 개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7일 인천시 중구와 관동·신포동 일대 상인회에 따르면 아시아 누들타운 내 면요리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과 체험 및 전시·교육·실습으로 꾸며진 누들플랫폼이 인천 중구 관동에 건립됐다. 인천 중구는 오는 11월 1층 전시콘텐츠만 우선 공개하고 나머지 2~3층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누들 플랫폼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116억9,500만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약 2,520㎡ 규모로 지어졌다. 총 41대의 주차공간도 갖췄다.
인천시와 중구는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 등 타 지역에 비해 혼재된 상업거리와 열악한 거리환경, 경제 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된 관동과 신포동 일원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누들플랫폼을 건립했다. 누들 플랫폼에는 면요리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하고 누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아시아 각 국가와 지역별 대표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면요리 재료·도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시설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당초 계획이 변경되면서 누들플랫폼의 판매시설 입점 계획이 무산되고 전시와 교육·실습 및 마케이팅, 메뉴개발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누들플랫폼 1~2층에 쫄면과 짜장면 등 각국의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공간 계획에서 빠진 상태다. 북성동 차아나타운을 비롯 신포동 일대 일부 면 요리식당에서 레스토랑 입점을 반대하는 민원을 중구에 제기하면서 핵심 콘텐츠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누들 플랫폼 인근 상인들은 “각국의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핵심 콘텐츠인 먹거리가 빠지고 면을 주제로 한 전시나 교육시설만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겠느냐”며 “원안대로 레스토랑이 운영돼야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각국의 면요리를 맛보면서 나머지 콘텐츠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이미 전기·설비 등 시설공사가 완료된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콘텐츠를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콘텐츠 변경 계획만으로 누들플랫폼의 활성화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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