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8월까지 관내에서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사범 5,368명 중 387명이 구속돼 구속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7월 안산시에서 검사를 사칭해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으니 보유한 예금이 범죄에 관련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9명에게서 총 3억3,000만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이 검거됐다.
또 지난달에는 오산시에서 금융기관 직원을 가장해 “저금리 대환 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니 직원을 보내면 상환금을 전달해달라”고 속여 12명에게서 1억9,000만원을 편취한 일당 2명이 검거된 사례도 있다.
올해 1∼8월 접수된 전화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3천982건, 피해 금액은 8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명의 피해자가 3억6천만원의 돈을 빼앗긴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는 수법이 79.3%로 가장 많았고 경찰·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20.7%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피해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유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피해자를 만나 직접 전달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악성 앱을 설치하는 등의 신·변종 전화금융사기 범죄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해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전화금융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범죄근절을 위해 전 부서가 총력 대응하고, 금감원·금융기관과 긴밀한 협력으로 예방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