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재판을 받던 중 쓰러져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정 교수의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을 향해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경심 교수가 오늘 재판 도중 탈진해 입원했다. 원래 지병이 있는데다가, 지난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 등이 연달아 있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중간 중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고 전한 뒤 “그랬더니 기자들이 그 병원을 찾아가 병원 관계자들에게 병명이 뭐냐, 진짜 아프냐 등을 물으며 괴롭혔고, 정 교수는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야 했다”고도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부탁드린다.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익성 관계자들이 나와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 교수가 재판 도중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법정 바닥에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재판은 조기 종료됐다.
정 교수 측은 재판 시작 40분여 만인 오전 10시50분경 자리에서 일어나다 법정에 쓰러졌다. 변호인 측은 10시40분경 “지금 정 교수가 아침부터 몸이 아주 안 좋다고 해서 지금 구역질이 나고 아프다고 한다”며 재판을 멈춰 세웠다. 이후 10분 간 휴정했으나 정 교수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에 검찰의 동의 의견을 물은 뒤 “원래는 불출석 허가 요건에 관한 소명자료 필요하지만 재판부가 법정에서 관찰해보니 많이 아프신거 같다”며 “소명자료 없이 오늘 재판은 불출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퇴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던 정 교수는 쓰러졌고, 결국 119를 부르기로 한 뒤 관계자를 제외한 법정 내 모든 인원을 퇴정 조치했다. 쓰러진 뒤에도 미동이 없던 정 교수는 의식을 잃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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