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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 일반 택배 기사 업무 거부에 "분노"

한국노총 우정노조 "집배원 사지로 몰아넣나"

민주노총 택배 과로사 대책위 발표에 성명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체국 집배원들이 일반 택배 기사들의 ‘21일부터 분류 작업 거부’ 돌입에 대해 “분노가 끓어오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추석 택배 물량이 우체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조는 17일 ‘택배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집배원 업무과중 절대 용납 못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정노조는 “택배노조가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며 “가장 바쁜 명절시기에 택배노조가 파업하면 미처리 물량이 모두 집배원에게 전가돼 노동강도가 과중될 것이고 집배원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우정노조는 “택배노조의 파업 여파가 집배원에게 전가되는 무책임한 행태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희생을 강요할 시 이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00여명의 택배기사들이 21일부터 분류작업을 무기한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4~16일 4,399명의 택배종사자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95.47%가 찬성했다.

택배운송 절차는 분류→승차→배송으로 이뤄진다. 이 중 첫 단계인 분류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것이 대책위의 요구다. 택배기사는 특수근로종사자로 배송 건마다 수당을 받기 때문에 분류작업을 오래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택배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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