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에이스팩토리) 시청자들의 ‘떡밥’ 나노 분석이 시작됐다. 입신양명을 목적으로 이리저리 사건을 파헤치고 다닌 서동재(이준혁)가 실종됐고, 이를 두고 모두가 어딘지 수상한 냄새를 풍기며 용의자 리스트에 오른 것. 이에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추리 레이더망에 걸린 ‘떡밥’들을 분석해봤다. 이 중 사라진 서동재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을까.
시청자들의 예리한 촉은 가족에게도 빗겨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사라진 남편의 생사가 걸린 안위를 걱정하는 게 먼저일 터. 하지만 서동재의 아내(최희서)는 남편보단 자식 걱정이 먼저였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혹시’라는 의문이 처음으로 떠오른 지점이었다. 더군다나 서동재가 실종 당일 입고나간 복장도 모르는 듯했다. 황시목(조승우)이 이들 부부가 떨어져 살고 있는지, 혹시 서동재의 아내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이유였다. 장건(최재웅) 형사도 이를 수상하게 여기며 어딘지 모르게 불안에 휩싸인 듯한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고, 깔끔하게 손질한 손톱을 보며 물음표를 띄웠다. “남편이 실종됐는데 손톱 덧바를 정신이 있을까”라는 것. 물론 부부 사이 일은 남들은 모르는 것이겠지만, 그녀의 행동은 여러모로 수상쩍었다.
서동재와 그의 밑에서 시보 시절을 보낸 새내기 검사 정민하(박지연)의 관계도 눈을 뗄 수 없다. 황시목은 동재의 아내에게 범인이 몸값을 요구해오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가족이 범인이라면 그 이유가 설명되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사람이 밖에서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그것부터 알아봐라”라며 날카로워졌다. 이로 인해 서동재의 사생활에 의문이 솟아났고, 정민하 검사는 이 의혹에 불을 지폈다. 서동재의 납치가 그의 과거 행적과 연관이 있다고 본 황시목이 정민하 검사에게 그가 봐주기 수사, 특혜 제공, 부당지시, 또는 사생활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이 중 정민하 검사가 ‘사생활’에 수상쩍게 반응했기 때문. 서동재와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빗발친 이유였다.
서동재의 넥타이에 대한 의문점도 꼬리를 물고 있다. 범인이 용산서에 “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다. 너무 늦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피로 물든 서동재의 넥타이를 찍어서 보내왔다. 그런데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선, 넥타이보단 신체 일부가 더 효과적일 터. 황시목을 비롯해 시청자들도 왜 하필 넥타이였는지 의문을 제기한 대목이었다. 잘린 서동재의 넥타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넥타이를 실물이 아닌 이미지로 찍어 보내온 점도 속 시원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우태하(최무성)는 서동재의 실종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했다. 서동재에 대한 걱정보단 그로 인해 자신에게 미칠 파장을 신경 쓰는 듯 보였다. 그래서 서동재의 지난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황시목의 수사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가운데 황시목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별장지대’라는 말을 내뱉자, 우태하의 얼굴에는 짙은 구름이 내려앉았고, 이는 시청자들의 예리한 눈에 포착됐다. 우태하는 왜 ‘별장지대’에 아연실색했을까. 서동재가 감금된 곳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은 그 의혹이 더욱 증폭된 이유였다.
그런 와중에 서동재가 납치되던 그날 밤, 납치 현장을 목격했다는 제보 댓글이 등장했다. 그는 누군가가 서동재를 트렁크에 싣는 것을 봤고, 범인의 얼굴까지 봤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확실한 단서 하나 찾지 못하고 있는 수사에 큰 진척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지만 목격자가 상습도박에 사기 전과까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보 댓글의 진위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골든타임이 이미 지난 지금에서야 제보했다는 점 또한 석연치 않았다. 서동재와 범인을 봤다는 목격자의 제보는 과연 사실일지, 그래서 ‘살아 있는’ 서동재도 찾아낼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진실을 향해 나아갈 이번 주 방송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비밀의 숲2’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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