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완성한 다채로운 젤리의 탄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측은 18일 책 속에서 숨 쉬던 젤리를 화면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들기까지의 특별한 창작 과정을 공개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시리즈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수록 안은영만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형형색색의 젤리가 전에 없던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젤리들은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판타지의 세계로 탈바꿈시키며 시청자들을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로 초대한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욕심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이경미 감독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정세랑 작가의 문장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책 속의 판타지를 화면 안에 풍성하게 구현하고 싶었던 이경미 감독은 원작에 묘사된 젤리의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질감 하나까지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특히 “어떤 로직을 가지고 이 세계가 움직이는지 설명하는 것이 어렵고 재미있었다”는 이경미 감독은 욕망의 잔여물인 젤리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참신한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오랜 시간 탐구와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1953년 조셉 페인 브레에넌의 소설에서 최초로 등장한 슬라임 몬스터부터 ‘포켓몬스터’의 메타몽까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젤리형 몬스터의 계보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물이끼, 나무 수액 등 실제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물들의 형태와 특징을 연구해 작품 속 젤리들의 특징을 만들고 적용했다.
큰 방향성을 정한 후에는 젤리들을 대표하는 특성이나 욕망에 맞춰 움직임과 모양새를 세분화시켜 나갔다. 인간의 감정에서 비롯된 젤리는 사람의 형상으로, 강한 호감과 욕구에서 비롯된 젤리는 끈적한 질감으로 표현했다. 또한 오염된 젤리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설정에 기반해 투명도로 무해한 젤리와 유해한 젤리를 구분했다. 독을 가진 동식물이 아름답고 화려하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 유해한 젤리들은 화려한 색채를 덧입혔다.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들의 소리를 섞고 변형시켜 젤리만의 독특한 소리도 완성했다.
“젤리들이 굉장히 낯설고 먼 세계 같지만 시청자들이 ‘계속 보고 싶다. 가깝게 느껴진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이경미 감독은 귀여움과 기이함의 경계를 오가며 독특한 매력의 젤리들로 가득한 세계를 완성시켰다. 제작진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된 젤리들은 생김새도 성격도 모두 다른 다채로운 매력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