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데다 기술주 불안이 지속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56포인트(0.88%) 내린 27,657.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54포인트(1.12%) 하락한 3,319.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99포인트(1.07%) 하락한 10,793.28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이날은 개별 기업 및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어서 파생상품 거래 청산 등에 따른 변동성 우려도 컸다. 주요 기술주 콜옵션 매수 거래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3.1% 넘게 하락했고, 페이스북이 0.9%, 아마존이 1.8% 떨어지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불안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4.4% 넘게 올랐다.
틱톡과 위챗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0일 이후부터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를 중단하고, 위챗은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의 인수 관련 협상을 벌이는 도중에 나온 조치다. 미 당국 관계자들은 다만 상무부의 발표에도 틱톡 관련 거래는 성사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도 지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부양책 규모를 키우라고 촉구했지만, 의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기존에 하한선으로 제시한 2조2천억 달러에서 더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배포 시점 등을 두고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1억회분을 제조할 수 있고, 내년 4월까지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이후 주요 지수가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전과 같은 강한 반응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백신 보급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미 당국의 실무자들은 백신의 보급 시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66% 내렸다. 산업주도 1.08% 하락하는 등 모든 업종이 내렸다.
또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8.9로, 전월 확정치인 74.1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5.4도 웃돌았다. 반면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705억 달러로, 1분기보다 52.9% 급증했다.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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