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며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BTS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내일의 청년에게’라는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빌보드 차트 2주 연속 1위’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BTS는 아이돌 이전에 청년 한 사람으로서 겪은 경험을 담아 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더 RM은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며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이홉은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며 “저희의 시작은 그랬다”고 돌이켰다.
슈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며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는 당시 응원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 말이 굉장히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그런 말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다”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다”고 했다.
진은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전했다.
제이홉은 “어느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누구인가? 또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뷔는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며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하나까지 안고, 느끼고, 쏟아내자”는 당시 다짐을 전했다.
정국은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힘내 보기로 했다”며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RM은 ‘빌보드 1위 2주 연속 달성’이라는 성과와 관련해 “더욱 감사한 것은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진은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다”며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이후 BTS는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의거한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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