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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신간] 다 같이 살 수 있는 건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모두를 위한 집

티보 라싸 지음, 원더박스 펴냄





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노래 ‘네모의 꿈’처럼 온통 네모난 세상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눈에 더 어색한 풍경일 지 모른다. 온통 네모난 아파트에 직선으로 쭉쭉 뻗은 길은 마치 네모난 틀에서 벗어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림책 ‘모두를 위한 집’의 지은이 티보 라싸는 예술가 고든 마타-클락의 작품 ‘원뿔 교차’에서 영감을 얻어 이 책을 그렸다고 한다. 그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책을 썼다.



책 속 주인공 위젠느는 직선과 네모 반듯한 것만 고집하는 건축가였지만 어느 날 자신의 건축 행위로 인해 위험에 빠진 나무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나무에 이어 풀과 꽃, 새와 나비, 강아지와 개미, 거미까지 위젠느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결국 위젠느는 공생할 수 있는 건축을 시작한다. 책은 아이들이 예술 감각과 생태 감수성을 동시에 어루만진다. 1만3,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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