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서비스 여건이 열악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활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해 안으로 연세의료원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시와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0년 9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협약을 체결한 후 9년이 지난 지난해 9월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연세대 송도캠퍼스 2단계 토지공급 예약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삼우종합건축과 건축설계계약을 체결했다.
연세의료원은 하반기 안으로 삼우 측과 건축설계 전 사전 단계로 의료·공간계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인천경제청과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2단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4,200억원을 들여 송도동 162-1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8만5,800㎡ 부지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영종도에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영종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응급 등 필수의료를 담당할 종합병원(308병상)과 해외입국 초기 감염 대응을 위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36병상), 평상시에는 연수원과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감염병 발생 시 격리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생활치료센터(350실)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종합병원 건립에는 총 2,31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과 생활치료센터는 각각 769억원, 1,77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용지 보상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대안으로는 200병상 규모 민간 종합병원으로 건립될 경우 토지비용을 제외한 건축비 540억원 등 총 88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 이달 말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용역결과를 토대로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병원이 들어설 지역은 영종 하늘도시와 미단시티 등 2곳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중구 운남동 1606-3·4번지 일대가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용역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과 전문가 고견 등을 반영한 최종 용역결과를 토대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응급의료 등 필수 의료서비스를 충족시켜 정주여건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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