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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동네에만...마드리드 '차별적' 이동제한에 지역주민 반발

코로나 대응 이동제한령, 주로 빈민가에 집중

빈민지역 코로나 감염률 높은 것 사실이나 지역주민 반발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위대가 20일 코로나19 관련 이동제한과 부족한 정부 지원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이동제한령이 빈민가에 집중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이 뜻하지 않게 빈부 문제를 건드린 것이어서 이번 일이 큰 상처를 남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남쪽 지역 바예스카에서 6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주정부의 코로나19 제한조치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앞선 18일 마드리드 자치주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인근 37개 구역에 오는 21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등교, 출근, 돌봄서비스 등을 제외하면 이동이 제한된다. 모임 인원은 6명까지만 허용되고 공원 역시 폐쇄된다.

경찰은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60여곳에 검문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위반 시 600유로에서 최대 60만 유로를 내야 할 수도 잇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이동제한령이 적용되는 지역이 마드리드 내에서도 빈곤층이나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바예카스는 부유한 지역인 마드리드 북쪽 참베리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6배 높아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 더 나아가 감정까지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에 이동제한령이 적용되는 37개 구역 중 12개 구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자들은 “바예카스는 게토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통신에 “노동자 계층 거주지역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원한다. 우리는 의료 센터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부유한 지역에서는 이동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바예카스에서 할 수 없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라면서 “감염 위험은 같다. 이는 차별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또 코로나19 확산이 “이민자들의 사는 방식 때문”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차별적인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일등석 주민과 이등석 주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순간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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