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지학(書誌學) 개척자인 고(故) 심우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개인 자료 3,700여 점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중앙도서관 측은 21일 기증식을 열고 심 교수가 남긴 자료에 대해 그의 호를 따 ‘원당문고(圓堂文庫)’라고 명명했다.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심 교수는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으면서 40여 년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매진했다. 서지학이란 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 비형, 연구 등을 해 기술하는 학문이다. 특히 그는 일본에 비장(秘藏)돼 있던 한국본 전적이 공개되는 데 앞장 서기도 했다. 한국본 전적 공개는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기증 된 심 교수의 자료는 고문헌 759점, 마이크로 필름 22롤, 일반도서 3,000여 권이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한국 고문헌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고문헌도 포함돼 있다. 특히 조선 후기 홍경래 난이 발발하던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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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신청자인 윤인현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스승이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 보시던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서지학을 개척한 분이 소장하고 있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하여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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