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말이 범여권, 여당에 권한이 있는 사람이 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런 조건에서는 이것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봐서 안 하기로 결심했다”며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을 다시 시작한다.
21일 노무현재단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추석 이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알릴레오 시즌3’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비평하는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유 이사장과 조수진 변호사가 함께 진행을 맡아 책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제작, 방송된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알릴레오’ 시즌2를 시작하면서 ‘범여권의 스피커’ 역할을 맡아 주 2회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이사장은 조국 사태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국면에서 이를 ‘검찰의 난’으로 규정하면서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전 장관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한 청와대 외부인사에게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부탁하며 했다’고 주장해 이를 부인하는 검찰과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 이사장은 총선 직전에는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으로 일부 선거구 후보가 낙선하는 손해를 봤다는 비판을 일부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이 발언을 계기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월 17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제가 하는 말이 범여권, 여당에 권한이 있는 사람이 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며 “그런 조건에서는 이것(비평)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봐서 안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개인 저서 집필과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할에 집중해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