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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워 이제 한국어 직접 가르칩니다"

세종학당 현지교원 양성과정 수료 외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서 보조교사 역할

베트남 현지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강생이 현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학당재단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은 외국인 교사들이 탄생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올 들어 처음 시행한 현지교원양성과정 우수 수료자 23명이 세종학당의 보조교사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현지교원 양성과정은 한국어 학습 수요에 비해 한국어 교원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도입한 사업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39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또 수료자 중 우수한 성적을 받은 23명은 현지 세종학당 8개소에서 이달부터 3개월 간 세종학당 수습 과정을 밟으면서 보조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이들은 수습 기간 세종학당 교원들과 함께 교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참관하며 한국어 교육 실무를 익히는 기회를 가진다. 또 학습자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현지어로 문법을 설명하는 등 한국어 교육에도 직접 참여한다.

세종학당 학습자 출신으로 9월부터 세종학당에서 보조교원으로 활동하게 된 캐서린 이밴절린(사진 왼쪽)와 호앙민녓헌씨./사진제공=세종학당재단




눈에 띄는 우수 수료자는 인도네시아의 캐서린 이벤절린(Catherine Evangeline, 22)씨다. 중학교 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한국어를 독학하다가 세종학당을 찾았고, 2018년 세종학당 한국어말하기대회 은상, 2019년 세종학당 한국어쓰기대회 금상을 받는 등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캐서린 이벤절린씨는 “나 같은 인도네시아 인들에게 꼭 맞는 수업을 하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베트남의 우수 수료자인 호앙민넛헌 (Hoang Minh Nhat Han, 20)씨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지 3년 만에 보조 교사 자격을 얻었다. 한국 음악이 좋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는 현지인 선생님이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며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비교해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전했다.

세종학당재단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인 한국어 교원 부족 지역인 만큼 이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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