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직을 넘기고 정계에서 물러나는 이해찬 전 대표를 향해 22일 민주당 인사들이 “민주정부 13년의 역사”라고 일컫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 김두관 의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의장은 “이 전 대표는 민주정부 13년의 역사이자 주역으로, 그 기간 비판도 칭송도 있었다”며 “우리는 그의 경륜과 혜안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날을 응원하며 한 가지만 충고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술을 줄이고, 담배를 줄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조용필 다음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불운하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찬 대표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다행이다”며 이해찬 전 대표를 ‘가왕’ 조용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철길을 잘 깔아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달리기만 하면 돼 행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친노계 대표 인사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해찬은 민주당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해찬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발간위원장으로서 전기 작업에 참여했다.
이 전 대표는 답사를 통해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분간이 안 되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그는 “(2018년) 당 대표 선거 때 가까운 웬수(원수)들이 와서 대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총선을 계기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다”며 “시스템 공천 전례를 만들어 놓는 게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생각해 역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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