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같은 지방은행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지역 기반이지만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대형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지역경계를 허문 인터넷전문은행도 강력한 대항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수도권 틈새시장에 진입해 성공적인 영업영토를 확장함과 동시에 광주·전남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화 전략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지방은행에는 어느 때보다 위기이자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지역 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빠졌다. 그 결과 상반기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대형 시중은행보다 더 악화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도 빨라지는 추세다. 디지털금융은 지역적 한계가 뚜렷한 지방은행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브랜드파워 1위를 발판으로 일단 집토끼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지방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송 행장은 “최근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 기준이 상품 및 가격 중심에서 서비스의 질과 만족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금융 서비스, 브랜드 홍보 역시 트렌드에 맞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아울러 “금융의 디지털화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이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진심을 담은 고객과의 소통 등이 ‘광주·전남 대표 은행’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실제로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송 행장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나눔 봉사의 아름다운 기업문화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라 영업 대상을 전국으로 확산해 산토끼를 잡는 전략도 강화한다. 송 행장은 “쏟아지는 신개념 뱅크 서비스들로 인해 산업 간 경계는 모호해지고, 경쟁해야 할 시장의 범위는 넓어졌다”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원의 다양한 저변 확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송 행장은 지금이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디지털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은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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