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가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해 21일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이에 앞서 19일엔 서씨의 군 복무 당시 상급 부대 지원장교로 근무했던 A대위와 추 장관의 전 보좌관 B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수사 착수 후 8개월가량 지지부진했던 추 장관 아들 의혹 수사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이번 사건이 ‘보여주기식 뒷북수사’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추 장관의 아들과 추 장관 보좌관, 지원장교 사이에 벌어진 오해 정도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수사 당국이 추석을 앞두고 서둘러 종결하려다가 되레 의혹만 더 키우는 건 아닌가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엄호했습니다. 김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정치를 떠나서 한 부모로서 보면 위로가 필요한 정도의 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이 정리됐다”면서 이런 언급을 했는데요. 쏟아지는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하나도 없는데 정리됐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 같습니다. 그리고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소설 쓰시네’, ‘어이가 없네’ 같은 추 장관의 독설을 듣고 있어야 하는 국민들 아닌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코로나 재확산 위기 국면을 벗어나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나온 말인데, 이날 신규 확진자 규모가 사흘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겠지요. 그런데 왜 대통령이 희망을 말하는데 걱정되는 걸까요. 섣부른 낙관론이 불러왔던 낭패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인가요.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전격 중단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 유통업체가 ‘이동 중 온도 유지’라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는데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차라리 유료 백신을 맞겠다”며 분노하고 있답니다. 자칫 ‘각자도생 사회’로 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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