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싼 이른바 ‘황제복무’ 의혹 논란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서씨가 군 부대로부터 휴가 복귀 전화를 받았을 당시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당시 당직사병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위치를 ‘서울 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서씨가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거짓 보고 논란도 예상된다.
22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군(軍) 복무 휴가 중에 서울의 한 PC방에서 롤이라는 게임을 했다는 제보를 공익신고자로부터 받았다”며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받은 제보가 사실이라면 19일간의 병가를 썼던 서씨의 몸 상태가 개인 연가로 휴가를 연장할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앞서 추 장관 아들은 1·2차 병가(6월5~14일, 6월15~23일)가 끝난 23일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27일까지 나흘간 개인 연가를 사용해 휴가를 연장했다.
조 의원 측은 해당 제보를 받은 뒤 약 한 달간 조사과 검증을 거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보자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여러 통로로 검증을 거쳤으며, 관련 의혹이 인터넷 등에 상당수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선 “이 사건의 공익신고자는 당직사병 현모씨 등에 대한 여권의 신상털기, 무차별적 공격을 보며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원치 않고 있다”며 “제보자가 누구인지, 추가내용이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답해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 측이 받은 제보에 의하면 서씨가 병가가 끝날 때쯤 지인과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부대에서 온 전화를 받았고, “집에 가야한다”고 말하며 PC방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게임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롤 게임 아이디 캡쳐 화면은 일부 유튜부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기도 하다.
조 의원은 측은 서씨의 롤 계정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추적한 결과 해당 아이디의 소유주는 서씨가 군 복무(2016년 11월~2018년 8월) 중이던 2017년 1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277시간 동안 게임을 한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또 그 기간 동안 해당 계정은 상위 10% 실력자를 뜻하는 플래티넘에 랭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아이디가 최근 한 달 사이 삭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게임 전적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해당 아이디가 검색되지 않고, 함께 게임을 한 유저의 아이디를 통해 게임 전적을 확인하면 숫자와 영어가 혼합된 임의의 닉네임으로 노출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롤 게임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는 2017년 6월 서씨 계정의 롤 접속 기록에 대한 조 의원 측 요구에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이 제기된 게임 아이디가 추 장관 아들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또 추 장관 측은 서씨가 실제 병가 기간 동안 PC방에 갔는지 여부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씨 측 변호인은 “현재로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병가 중 실제로 몸이 아팠는지가 중요하고 이를 증명할 기록도 있다”고 전했다.
서씨 변호인 측에 따르면 서씨는 2015년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추벽증후군’으로 무릎 수술을 받았고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4월부터 무릎 통증이 악화해 6월8일 수술을 받았다. 서씨 측은 수술 전후 정상적인 부대 활동과 일상 거동이 힘들어 부득이하게 병가를 신청한 뒤 재차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서씨를 둘러싼 ‘병역 특혜’ 진실공방은 4가지 쟁점으로 압축되는데, 전화상 휴가 연장의 위법 여부와 23일간의 병가가 특혜인지 여부, 추 장관(당시 민주당 대표) 보좌관 통화 및 외압 여부, 동부지검의 ‘보좌관 병가 연장 요청’ 진술 누락 여부 등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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