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책 비평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을 다시 시작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 “아직 더 망가질 게 남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냥 하던 거 해요. 어울리지 않게 무슨 책 비평이냐”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과 책은 상극”이라면서 “애초에 책 읽을 머리가 있었으면 지금 대깨문을 하고 있겠어요?”라고 쏘아붙였다.
전날 노무현재단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추석 이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알릴레오 시즌3’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비평하는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유 이사장과 조수진 변호사가 함께 진행을 맡아 책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제작, 방송된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알릴레오’ 시즌2를 시작하면서 ‘범여권의 스피커’ 역할을 맡아 주 2회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이사장은 조국 사태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국면에서 이를 ‘검찰의 난’으로 규정하면서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전 장관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한 청와대 외부인사에게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부탁하며 했다’고 주장해 이를 부인하는 검찰과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 이사장은 총선 직전에는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으로 일부 선거구 후보가 낙선하는 손해를 봤다는 비판을 일부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이 발언을 계기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월 17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제가 하는 말이 범여권, 여당에 권한이 있는 사람이 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며 “그런 조건에서는 이것(비평)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봐서 안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개인 저서 집필과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할에 집중해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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