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온라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나이키가 온라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1·4분기(6~8월) 전체 매출이 10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0.6%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91억5,000만달러)를 10억달러 이상 넘어서는 실적이다.
순수익 역시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1·4분기 나이키의 순이익은 15억2,000만달러(주당 95센트)로 전년동기(13억7,000만달러)보다 2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매출이 6% 증가한 반면 미국 매출은 2% 감소했다. 나이키는 코로나19가 오히려 온라인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폐쇄되면서 올 초 매출이 40% 가까이 급감한 나이키는 자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온라인 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소비자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접근한다”며 “우리는 디지털이 시대 변화로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올 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감소했지만 디지털 판매 증가로 하반기 매출이 늘며 올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발표에 이날 나이키 주가는 3.09% 오른 116.87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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