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대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3일 한 라디오에서 “헌법상 집회 자유는 보장돼 있다”며 “정부 여당의 독주와 실패한 여러 정책에 대해 국민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며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어 “드라이브 스루는 차가 지나가면서 일정한 거리가 한 몇십m씩 된다”며 “방역에 큰 방해가 안 된다면 이런 국민의 의사표시까지 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또 다른 라디오에서 “보수 쪽에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세련된 방식으로 고민할 때”라며 “미국의 경우 땅이 워낙 넓다 보니까 ‘모이자’ 이런 것보다 자신의 차량에 정치적 의사를 담은 스티커를 많이 붙여놓는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22일 김진태·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 방식에 대한 질문에 “법이 허용하고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답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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