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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코로나 블루' 출구 전략과 복합쇼핑몰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복합쇼핑몰 강력한 방역 조치로

안전한 공간이란 확신 심어주면

레저·놀이·휴식 등 원스톱 해결

시민들 지친 심신에 숨통 열어줘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평소 쇼핑에 관심 없던 아내가 최근 고가의 커피머신, 식기세척기, 값비싼 그릇 등을 사들이고 있어요. 원격수업과 재택근무로 우리 가족도 ‘삼식이 패밀리’에 이름을 올리다 보니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몇 년간 주말농장을 찾곤 했는데 요즘은 콧바람 쐴 일도 없어서 가족 모두 갑갑함이 커지고 있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코로나20·21·22가 또 올지 모른다는 공포, 그래서 정말 영원히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절망감, 잃어버린 2020년에 대한 아쉬움 등이 무기력과 우울증으로 증폭되며 일상이 깨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바로 ‘코로나 블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움직임이 ‘일시 정지’된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하늘은 유독 더 맑아지고 높아져 보이니 불가항력으로 야외활동이 저지된 것에 답답함은 배가된 듯하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1~2명에 지나지 않는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자살 숫자가 오히려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까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당장은 정부의 휴업수당 지원으로 실직이 가시화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직장인들, 매출 급감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 오랜 실직 상태에 접어드는 젊은이들이 자칫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코로나 블루 검사와 심리 상담 비용을 지원하는 ‘심리 방역’ 조치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갈 수 있는 곳을 많이 만들어 탄력적으로 인원을 분산시키고 이를 통해 소비를 계속 끌어내 내수 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마디로 ‘못 먹고 살아서’ 그리고 ‘못 나가서’ 우울증이 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민을 단번에 털어내줄 해법으로 복합쇼핑몰 활성화를 꼽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레저·놀이·휴식·외식 등이 한데 모인 원스톱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더해 인근 상권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켜 내수 소비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필드 고양점 인근 상권의 매출액은 개장 전에 비해 25.7%,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는 33.7% 늘었다는 한국유통학회의 연구보고서도 있다. 더욱이 규모가 클수록 특급호텔 수준으로 방역이나 사후 조치가 잘돼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최근에는 복합쇼핑몰을 오히려 안전한 공간으로 선호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까지 포함시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민들의 휴식과 레저의 선택권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한시적으로라도 지역별·시간대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복합몰을 24시간 개방함으로써 방문객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몰링’을 통한 시민들의 숨통을 열어줘야 할 때다. 아울러 쇼핑몰들은 예방 비용을 더 투입해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정부와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확신을 주면 된다. 또 재택근무 정착으로 시간 여유가 많아져 쇼핑몰로 유입되는 고객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쇼핑몰들이 해야 할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가는 요즘, 과도할 경우 중독과 고독감을 가져오는 온라인쇼핑보다는 거닐고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의 ‘코로나 블루’ 탈출을 정부가 막아서는 안 된다.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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