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 또는 연대하는 방안에 대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를 향해서는 “정치를 제대로 모른다”고 평가절하했다. 경제·경영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그룹통합감독법 제정안)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으면 수정하면 된다”며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목동 예술인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연대 또는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 “통합해서 무엇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인데 제가 보기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초청한 강연에서 통합과 연대에 대해 “고민할 수준이 아니다”고 한 말을 들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변화를 제대로 못했으니깐 (연대·통합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합당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양당의 연대 또는 통합이 낼 상승효과에 대한 의문뿐만 아니라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안 대표가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인데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냐”고 말한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대체 이 양반이 정치를 잘 아느냐 생각해서 자리를 떠버린 적이 있다. (본인이) 그 정도로 (안 대표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히 말하는데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것만큼은 (국민들이) 인정한다”며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면 들어와서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면 입당을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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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서 기업규제 3법과 관련해 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은 경영권을 위협을 받는다”고 질의를 하자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이 법은 안 된다, 기업을 옥죈다, 이런 사고를 가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게 있다고 전제하면 입법과정에서 수정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우리 총격 사태와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수위 높게 “참 환상에 빠지지 않았나”라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에서 상당히 진척 있었던 것으로 정부가 자랑해왔는데 갑작스레 이런 사태 일어났고 국민에게는 소상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적의 총격에 의한 피살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본인의 대권 도전에는 “그런 일은 안 벌어진다”고 말했고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변혁시켜 집권 가능할 정도로 변화를 이룩하고 (대선 후보는) 자체로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서 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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