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남성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방부는 방화복을 입은 북한 군인이 이 시신에 접근해 해상에서 기름을 부은 뒤 불에 태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24일 “이 건과 관련해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지금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현재 북측에서 (피격 사건과 관련해) 연락 온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북측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락이 왔거나 우리가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지난 6월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차단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또한 숨진 실종자의 유해 송환 문제 등 처리 절차에 대해서는 “이 건과 별개로 업무 처리 절차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그동안 북측으로부터 민간인 시신 송환의 경우 통일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 받거나 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47)가 북한 상부지시로 총격을 받았고, 북한 측이 시신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국방부는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우리군은 북한의 이런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경고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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