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피격 당하고 시신마저 불태운 사건에 대해 “(과거) 박왕자씨 사건과 다르다. 당력을 총동원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전국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등을 생략하고 “이번 사태는 과거 박왕자씨 사건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병이 우발탄 발포를 한 것이 아니라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계획 살인, 박왕자 사건의 경우 정부가 손쓸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엔 살릴 충분한 시간적 여유 있었고, 사건 발생 직후 3일 지난 24일 뒤늦게 사건 공개 및 입장 발표하며 뭔가 국민께 숨기는 것이 있는 걸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 안 내렸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타는 6시간 동안 바라만 봤다”며 “국민이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국민 생명, 안전 지켜낼 헌법상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종전선언 ’, ‘협력’, ‘평화’만 거론하고 국민이 분노 슬픔에 빠졌는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 즐기는 모습에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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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못 밝히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이 또다시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당력을 총동원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도대체 대통령과 군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군인가”라며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군은 이번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또 한번 이런 도발이 있다면 강력하게 응징할 것도 역시 천명하고 무엇보다도 이미 고인이된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면서 북한의 변명에 급급한 언행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소속 외교안보특별위원회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진상 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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