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할 의향을 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공화동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면담한 유일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생인 배럿 판사는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기도 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배럿 판사를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후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5명의 여성 후보를 압축했다고 밝힌 가운데 배럿 판사와 함께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매우 높이 평가하는 후보자를 후임으로 뽑았다”며 “내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다만 그는 “배럿 판사가 후임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인물이기는 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은 차기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공동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 당선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7%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사 대상자의 61%가 후임 대법관 지명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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