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16일 당 초선 의원 일부와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황 전 대표가 여의도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나온다.
황 전 대표는 16일 한 중식당에서 4·15총선이 끝난 후 처음으로 일부 당 초선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김희곤·박성민·박수영·엄태영·정동만 등 국민의힘 의원과 황 전 대표의 몇몇 지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황 전 대표가 일부 초선 의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이라며 “총선이 끝난 후 서로 위안을 나누고 황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몇몇 의원들은 당선 축하를 받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 전 대표에 대해 “이전에 뵀던 모습과 그대로”라며 “총선 이후 크게 변한 느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원은 “그동안 보수 공부 모임, 세미나 등에서 강연했던 야권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폭넓게 나눴다”면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을 맡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이다. 해당 공부 모임에서는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7월 강연을 한 바 있다.
또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황 전 대표에게 “국민이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본인이 나오고 싶다고 나와서는 본인도 망치고 당도 망친다”고 조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좋은 의견 잘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이후 자신이 출마했던 지역인 서울 종로에 조직위원장으로 남아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역 기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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