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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입국 완화·행사 개최로 '정상화' 과시

거류증 소지 외국인에 무비자 허용

국제수입박람회도 11월에 열기로

공업익증가율 늘며 자신감 뒷받침

지난 2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베이징모터쇼’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RM20e’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RM20e를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가 한달여간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이 외국인 입국규제 완화에 이어 모터쇼까지 여는 등 대내외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한다는 목표로 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은 백신을 수십만명에게 투여하는 등의 무리한 정책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경제와 사회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린다는 방침 아래 28일부터 외국인 입국통제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거류증을 가진 외국인은 이날부터 별도의 비자 신청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입국이 봉쇄됐던 지난 3월 말 이후 거류증이 만료된 사람도 입국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입국을 제한한 지 6개월 만에 이런 조치가 발표된 데 대해 사실상 중국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통제가 특히 심한 수도 베이징에서 26일 국제모터쇼가 열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징에서 이달 초 서비스무역교역회에 이어 ‘베이징모터쇼’도 개최되면서 중국의 전시·박람회가 정상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볼 때 베이징모터쇼는 세계 주요 모터쇼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열리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중 갈등 속 중국의 바잉파워를 과시했던 국제수입박람회도 오는 11월5~10일 개최를 확정하고 내외신 기자의 취재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대규모 수입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 공업기업의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며 급감했던 기업들의 수익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증가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6일 현재까지 42일째 코로나19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당기려는 의욕 때문에 무리한 정책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의 임상시험과는 별도로 이를 수십만명에게 투여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증도 끝나지 않은 실험용 백신의 일반 투여는 국영회사 직원부터 공무원·기자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백신의 안정성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는 셈이다. NYT는 “중국이 백신 성공에 커다란 도박을 하는 셈”이라면서 “이러한 중국의 조치가 세계 보건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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