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역구에 내건 명절 현수막의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낮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에 내걸렸다는 현수막 사진이 논란으로 번졌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수막 아래에 걸린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달님’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인 만큼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문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일부 네티즌은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 측은 “한가위 보름달을 형상화한 것뿐, 정치적인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의 가사 중 일부로, 문맥상 창문을 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에 빗댄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그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 오바들 하신다”며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 “사과할 마음 없다. 피해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지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중”이라며 “달님 모독죄 같은 거 없나요?”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하신다”며 “대통령님 대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으실거죠? 자꾸 그러시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어요”라고 다시 한번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전시의원에 당선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범계 의원 측이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불법정치자금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뒤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2019년 3월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난 1월 바른미래당 탈당 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4월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