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9월부터 중국 내 활동제한이 풀린 것을 감안, 공공외교나 경제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장하성(사진) 주중 한국 대사는 28일 대사관에서 가진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9월 중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방문 결과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안후이성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장 대사의 지방방문지로는 첫 장소다.
장 대사는 “지난 11일 허페이시에서 개최된 ‘한중 첨단제조업 상담회’에는 29개 우리 기업들이 참석했는데 중국 기업 관계자들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보통 대사가 중국 지방정부를 방문할 때 서기나 성장 등 최고위급 가운데 한 명만 보는 것이 통례였는데 이번에는 안휘성 당서기와 성장 모두 면담을 요청해 와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장 대사는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에 대한 관심과 미중 갈등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 대사는 “(미중 갈등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생각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장 대사는 향후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넓히는 것과 함께 한중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29일부터는 KOTRA와 무역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참석해 한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2020 한국 온라인 상품전’이 열릴 예정”이라며 “11월에는 랴오닝성 선양에서 대사관 주관으로 한중 양국 교류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하순에 중국에서 ‘5중전회’(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가 예정된 관계로, 본격적인 한중 간의 경제교류는 11월 이후에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한 외교 관계자는 최근 부각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여부·시기와 관련해 “왕이 부장의 방한 등 한중 고위급 교류도 중국 5중전회 기간은 피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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