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이 내놓은 해명에 대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딱 봐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북한이 보통 사고를 치면 적반하장으로 자기들이 잘했다거나, 무시 또는 사과 안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거짓말을 보내 왔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북한이 거동수상자라 해서 사격을 한 것인데, 50m 거리에서 사격한 다음에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 (시신을) 소각 안 했다, 부유물만 태웠다는 건 뻥”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도대체 북한 군대는 어떤 절차와 규정을 가지고 있기에 처음 발견해서는 안 쏘고, 6시간 뒤에 (단속정) 정장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갑자기 이걸 쏘느냐”고 물은 뒤 “분명히 상급 기관 또는 부대 보고 절차가 있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한 “6시간 동안 사람을 (바다에) 띄워놨는데 도망가려고 하고 쐈다는 것 아닌가. 북한 배가 무동력선도 아니고 (사망자가) 벗어나기 위해서 도망가는 것 같아서 쐈다? 그물로 건져도 건질 수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에 이날 함께 방송에 나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용적인 측면에 있어선 (북한 해명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동의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과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당시 사과는 금강산 관광을 운영하는 하부 조직이었는데, 이번엔 통일선전부의 공식 사과에다 김정은 위원장의 ‘미안하다’는 두 번의 표현이 담겨 있어 진정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월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했을 때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재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빚 이야기, 슬리퍼 얘기, 구명조끼 얘기는 어디서 나왔나”라며 “(정부가) 월북으로 프레임 짜고 이야기 했던 것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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