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집계 614만명의 10배인 6,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8월17일∼9월22일 18세 이상 인도 성인 2만9,000명의 혈액을 채취해 2차 항체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7.1%로 나타났다. 인도 성인의 항체 형성률은 1차 조사(5월11일∼6월4일) 당시 0.73%였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이겨낸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2차 조사에서 인도 도시 빈민가의 항체 형성률은 15.6%로 가장 높고, 일반 도시 지역 8.2%, 시골지역 4.4%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1차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0.03%, 2차 조사에서 0.07%로 나타났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집계상 614만5,000여명, 사망자는 9만6,318명이다. 하지만 인도 성인 인구의 7.1%가 감염됐다고 계산하면 6,000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률을 보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항체 형성률에는 이번 코로나19 항체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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