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모이기 힘든 2020년 한가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 맞이한 추석 명절, 올해는 각자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문화 예술 활동으로 연휴를 나는 것은 어떨까. 평소 접하기 힘든 클래식 공연을 ‘몰아서 보는 것’도 좋은 연휴 나기 방법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온라인을 통해 올해 주요 정기 공연 실황을 공개하고 있다. 관객들이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SPO 온라인.ZIP’ 프로젝트다. 서울시향이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등이 출연한 정기 공연 실황 영상 전체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최초로 누구나 어디서든 서울시향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정기공연 실황 녹화 영상 총 네 편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6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 열린 정기공연인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는 2월 이후 4개월 만에 ‘무대 위 거리두기’, ‘띄어 앉기 좌석 운영’으로 재개한 공연이다. 벤스케 음악감독 지휘로 소프라노 임선혜가 출연했으며 시벨리우스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과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한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7월 3일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운명’에서 서울시향은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의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광명과 환희로!’라는 베토벤 고유의 모토를 가장 효과적으로, 명료하게 응축해 보여주는 교향곡 5번 ‘운명’, 그리고 바로크 시대의 합주협주곡 스타일을 현대적인 선율과 화성에 담아낸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덤버튼 오크스‘를 연주했다.
‘실내악 시리즈 Ⅲ’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리즈 Ⅰ과 Ⅱ의 취소 이후 진행된 올해 첫 실내악 정기 공연이다. 부악장 웨인 린, 비올라 수석 강윤지 등이 출연해 하이든 현악 사중주 바장조 ‘꿈,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제13번 라단조 등 서사가 담긴 음악을 선보였다.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인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전원’에서 서울시향은 하이든의 교향곡 제104번,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등을 연주한다. 쿠르탁의 ‘판타지풍으로’의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협연자로 나섰다. 이 곡은 연주자 외에도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와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연주로 진행됐고, 이색적이고 입체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줬다.
서울시향은 “추석 연휴 많은 시민이 각자의 집에서 서울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클래식 공연,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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