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의 23%가 빅5 상급종합병원(삼성서울·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대·서울성모)을, 이들을 포함한 62%가 42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20년 8월 암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약 173만명 중 62%(107만명)가 빅5 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의 암환자 진료인원 증가는 문재인 정부가 환자 본인부담을 줄여주는 각종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조치 시행에 들어간 2017~2018년에 두드러졌다. 빅5 병원의 암환자 진료인원은 2015년 5만5,936명에서 2018년 7만7,811명(39%↑)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7만5,417명(35%↑)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빅5 병원 간에도 지난해 암환자 진료인원은 2만365명(삼성서울병원)~7,713명(서울성모병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 수는 지난해말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4,020개(요양병원 1,582개, 병원 1,490개, 한방병원 353개, 종합병원 314개, 치과병원 239개, 상급종합병원 42개)의 1%를 차지한다.
한편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42개 상급종합병원의 의사는 2만1,437명으로 314개 종합병원의 2만1,251명보다 많았다. 다만 전문의는 상급종합병원이 1만2,447명(58%)으로 종합병원의 1만6,481명(77.5%)보다 적었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와 비중이 8,865명, 41.4%로 종합병원(4,601명, 21.7%)보다 커서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촌각을 다투는 암에 걸려도 제 때 진료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암환자의 경우 의원, 병원·종합병원 등) 1·2차 의료기관은 경증·중증 환자를 제대로 거르고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고위험·희귀·말기 환자 중심으로 진료하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차 의료기관 진료에 대해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의료의 질 관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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