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난민 수용 상한 축소 계획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난민 정책을 겨냥해 공세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의 유세에서 “바이든은 미네소타를 난민 캠프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난민이 700% 늘어날 것”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수의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공자원이 고갈되고 학교와 병원은 (난민으로) 넘쳐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이 미네소타주에 모욕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의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일한 오마가 투표조작에 가담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 의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가 얼마나 부패하고 부정한지를 다룬 보고서를 지난 2년 동안 봐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2021 회계연도 난민 수용 상한을 전 회계연도의 1만8,000명에서 3,000명 줄어든 1만5,0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난민 수용 상한 축소 계획에 대해 “특히 현재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측면에서 미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난민 수용 인원 한도를 연간 12만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펼친 미네소타주는 미국에서 난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주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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